3월 30일 초음파 검사 후 6주차인 거 알고 학생이라 돈이 없어 후불제, 반후불제 알아보는데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부모님과 같이 방문한 게 아니라 안 주더라구요 그래서 후불제, 반후불제는 못하고 선불제로 구매해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돈을 여기저기 빌리고 모으고 해서 4.11(토) 12시 56분에 60만 원 입금했어요
택배는 4.17(금) 오전에 받았어요 4.15(투표날/빨간날)이 겹쳐서 더 늦게 온 거 같더라고요. 받은 날 밤에 바로 먹으려 했는데 저녁을 너무 늦게 먹어서 다음날 먹기로 했습니다.
4.18(토) 엄마는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제 외투에 들어 있던 초음파사진을 들켜버렸어요 결국 임신이다 얘기하고 밤 11시에 약 복용했어요 원래 10시에 먹으려 했는데 밥을 9시에 다 먹어서 어쩔 수 없이.. 약 먹기 몇 시간 전에 낙태약 10만 원 언저리에 파는 사이트를 누가 알려주더라구요 거기도 되게 믿을만한 사이트고.. 내 60만 원 아깝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약이 미프진보다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하니 50만 원 저한테 투자했다 생각했어요
4.19(일) 오전 11시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 약을 먹고 다시 누웠어요 근데 약에 대해 엄마가 잘 몰라서 얼른 일어나서 밥을 먹으라더군요,, 결국 약 먹은 지 1시간 30분 좀 안 되게 지나서 밥을 먹었어요. 약 부작용인지 어지럽고 배가 조금 아팠어요 다시 밤11시에 약을 복용했는데 또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금방 잠에 들었습니다
4.20(월) 오전 11시 아프다는 후기들을 너무 많이 봐서 두려움에 떨다 3알 한꺼번에 먹었어요 먹은 지 5분 좀 안 돼서 아랫배가 조여오는 느낌이 들어서 ‘아, 이건 100퍼 시간 지나면 미친 듯이 아프겠구나’라는 생각에 잠에 들려 했는데 잠은 안 오더라구요 갑자기 온몸이 추워지고(겨울 이불 꽁꽁 싸매고 있었음) 떨리고 배 아프고 손 끝이 저렸어요.. 11시 50분쯤 토를 결국 방바닥에 해버리고 화장실을 갔는데 설사했어요 12시에 약 한 알 더 먹고 누워서 눈 감고 있는데 먹은 지 약 20분 후에 또 토를 했어요 이 때 너무 아파서 타이레놀 한 알이랑 같이 먹었는데 그게 문제였는지.. 토하고 치운 후에 다시 누워서 잠에 들었어요 1시에 약을 또 먹고 누워 있는데 이상하게 별로 크게 아프지 않더라구요 토도 안 하고 배도 약간 아픈? 그렇게 2시에 마지막 약을 먹고 누워 있는데 배가 또 미친 듯이 아프더라구요 잠에 들려고 막 발악을 했어요 그러다 잠에서 깨면 어.. 안 아픈가? 하다가 아파지고.. 3시30분쯤 잠에서 깼는데 뭔가 꿀럭하고 나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때가 하혈 시작이었구요 잠을 또 한 시간쯤 더 잤는데 피가 엄청 나왔더라구요 이불 다 젖고.. 후기 중에 수건 깔고 자라는 후기 있었는데 왜 그런지 알 거 같았어요 생리대를 갈고.. 약 5분 뒤에 또 갈고.. 약 5분 뒤에 또 갈려고 화장실을 갔는데 생리대 위에 태아 모양의 시체가 있더라구요 누가 봐도 아기였어요 머리 눈 입 귀 팔 다리.. 몸 안에는 몸 반이상 크기의 심장까지.. 낙태가 잘 됐구나 안도하는 마음도 잠시,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졌어요 다음엔 내가 엄마가 될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나에게 찾아와달라고 기도하며.. 마지막 약 먹은 지 5시간쯤 지났는데 배는 계속 아파요 원래 생리통이 거의 없던 사람인데도..
반신반의하며 샀던 약인데 확실히 낙태된 걸 제 눈으로 확인했네요 엄마는 옆에서 미역국 끓여주고 계세요 혹시나 날 미워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아닌가봐요..ㅎㅎ 엄마 사랑해
작성자:옐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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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후기 감사 드립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