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섹스 이후로, 질내 사정을 하던 질외 사정을 하던 평생 단 한번도 임신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배란일을 잘 피해갔던 것 같음) 이번에도 그렇지 않겠나 했습니다.
배란일 2틀전 술을 먹고 전남친새끼와 관계를 했고, 술취한 와중이라 질내사정하는 지도 몰랐습니다. 평소에도 예민하고 감각이 둔하지 않았던 터라 3주차에 배가 알싸하게 땡기는 느낌을 가지고 임신테스트기를 했습니다. 두줄 이었습니다. 두줄이 임신인지 한줄이 임신인지도 몰라, 인터넷 검색을 했고 물이 묻어 잘못 나온 거라며 부정하며 세번쨰 테스트기를 했고, 임신임을 확인합니다.
평소 월 천만원도 버는 잘나가는 프리랜서이고, 콧대 쳐들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임신이라니. 내 일, 내 인생, 앞이 깜깜했습니다.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임신 사실을 전남친새끼한테 알렸고, 시큰둥한 반응과 책임감 없는 태도, 병원비와 수술비 모두 달라했지만 결국 받지 못하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깟 몇십만원 내인생에서 중요하지도 않은 돈이지만, 나는 여자여서 이 고통까지 감내해야되고, 그새끼는 그냥 싸기만 하고 아무렇지 않게 사는게 너무 분했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정신적 스트레스로 앓다가, 이 안의 생명체에 대한 고민을 했고, 처음에는 키워볼까도 했지만, 이런 상황 더군다나 내 커리어에 있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판단해서 중절을 결심했습니다.
수술인지 약인지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내몸을 위한 길은 약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요즘에는 수술법도 좋아져서 괜찮다 어쩌구 하지만, 어쩄든 내 몸에 생체기를 낸다는 것도 그렇고, 주변 경험자 이야기만 들어봐도 그렇고. 후기 읽어보시고 올바른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첫째날 저녁 미페 2알 복용, 아무 느낌 없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저녁녁 미페 2알씩 복용.
원래부터 입덧, 토덧이 심해서 속 울렁거림은 그냥 그러니 했지만
약을 먹었는데도 아직 입덧을 하는 건가 싶어서 이게 효과가 있나 조금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셋째날 아침 미소 3알 복용,
후기글을 보니 어떤분은 생리통의 10배다 표현하시고, 다들 너무너무 아프다고 하셔서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무서웠지만, 뒤돌아갈 방법도 없었기에 원래 정해진 시간 9시 보다 3분 빠르게 '그냥 해치워 버리자'는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먹고 5분까지는 아무느낌없어서 음 괜찮은데? 했지만
10분뒤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설사를 동반으로 출혈이 시작됐고,
생리통은 자궁내막을 긁어내는 고통이라면, 이건 자궁을 쥐어짜는 고통이었습니다. 10배까진 아니고 한 3~4배 정도의 고통... (원래 생리통이 심할때 기준)
속이 계속 미식거려서 약을 토할까봐 물을 계속 먹고 참았습니다. 그 진짜 몇십분안에 설사하고 토나오고 배아프고 이걸 다합니다.... 아무튼 토는 하면 안된다그래서 2시간 정도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못참고 40분 경과후에 먹은 것도 없어서 물토를 했습니다..
너무 아프고 그러면 식은땀나고 이마 차가워지는 거 아실겁니다. 저는 신음내면서 식은땀 줄줄흘리고 그래서 아예 그냥 자버리자 해서 전기장판 틀어놓고 그냥 누워서 눈감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잠이 안왔지만 몸이 힘든 터라 잠이 오긴 하덕더군요. 자니까 복통이 서서히 줄어들고 편안해졌습니다. 지금은 약 복용후 3시간 경과하였고, 살아야곘다는 생각에 죽 몇입 먹었습니다. 화장실 가서 오버나이트 착용한 거 확인해보니, 뭔가 덩어리 같은게 나와있네요.. 이건가 싶습니다.
입덧도 너무 심했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너무 심했고, 약 먹고 2시간은 진짜 힘들었습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네요.
낙성대입구역 쪽에 사는 싸튀충 ㄱㅇㅈ, 제발 이 생 하루하루가 지옥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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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글 감사드립니다.
다음 생리까지 몸조리에 각별히 싱경쓰시고 궁금하점 문의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